인물 소개

강요한

강요한

시범재판부 재판장

수수께끼 같은 스타 판사. 귀족적인 외모. 몸선을 따라 흐르는 최고급 수트. 사람을 사로잡는 미소. 취미든 물건이든 모든 것에 최고의 우아한 취향. 대부호의 비극적인 상속자라는 사실도 그에 대한 신비감을 대중 속에 심어준다. 하지만 숨겨진 진짜 그의 모습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요한은 인간을 평등하게 혐오한다. 부자든 가난한 자든, 강자든 약자든, 인간들은 놀라울 만큼 이기적이고 뻔뻔하고 자기와 다른 존재에게 가혹하다. 남들만 문제고 나는 피해자일 뿐이라며 위선과 자기합리화를 일삼는 인간들, 신물이 난다. 그것이 요한이 겪어온 세상이다. 요한에게 세상은 언제나 지옥이었다. 쓰레기처럼 버림받은 채 태어난 그 순간부터.

하지만 비참한 어린 시절, 요한은 깨달았다. 자신에게는 되갚아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인간들의 어리석음을 이용해서 그들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타고난 포식자의 피가 끓는다. 어리석고 탐욕스러운 인간들을 사냥하고 싶다. 10년간 본능을 억누르며 성실하고 우수한 판사의 가면을 쓰고 살아온 끝에 드디어 전 국민에게 생중계되는 국민 참여 재판쇼라는 무대가 완성되고 요한은 마음껏 한바탕 판을 벌이기 시작한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개구리들은 자신들의 왕이 나약하다며 신에게 강력한, 더 강력한 왕을 보내달라고 울어대던 끝에, 원하던대로 강력한 황새를 왕으로 맞는다. 그리고는 남김 없이 잡혀먹힌다. 요한은 ‘강력한 왕’이 기꺼이 되어주기로 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시작되는 순간에 가온을 만나고 만다. 요한에게는 무거운 십자가와도 같은 얼굴이 있다. 지옥 같던 어린 시절 유일하게 요한을 붙잡아주었던 얼굴. 하지만 지금은 고통과 죄책감으로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게 만드는 얼굴. 외면은 물론 내면까지도 그와 너무나 닮은 가온이, 요한과 정면으로 부딪히며 요한이 벌이는 일들을 막으려 한다.

...이 아이를 어떻게 하지?

가까운 이들에게는 의외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엘리야와 가온만 아는 모습들이다.
- 자신의 아름다움에 대한 자부심 때문인지 나이 먹었다는 얘기에 민감하다.
- 자신도 의식 못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버려진 것들을 주워오는 취미가 있다. 저택에서 키우는 고양이도 유기묘다.
- 결국 요한은, 애써 부인하지만 이 별에서 늘 외로웠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