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연이미지
신주연(김소연)32세
"짓밟히고 동정을 받느니, 이기고 욕먹는 게 낫다!"
홈쇼핑 뉴브랜드팀 팀장. 경력 9년의 패션 MD.

연약하다. 두려움이 많다. 순수하고, 따뜻하다. 올곧다. 그러나 이건 그녀의 타고난 천성이고,
스무살까진 그럭저럭 천성대로 살았다.
서른두 살, 9년의 직장 생활동안 알게 됐다. 천성대로 살다가는 지고, 깨지고, 밟히고, 속고, 이용당한다는 걸.
그래서 가면을 쓰고 자신을 위장하게 됐다.
'까탈스럽고 예민하다. 현실적이고 계산적이며 이기적이고 성공지향적이다. 지고는 못산다. 억척스럽고 강단있다'
'그녀는 갑각류일지도?!’가 현재 직장동료들의 평가. 그래서 남들에게 견제 당하고, 미움 받고, 차갑다고 욕도 먹지만.
그녀는 그게 편하다고 생각한다.
만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한테 당할 만큼 당했으므로. 어차피 경쟁사회고 약육강식이이다.
짓밟히고 동정을 받느니 짓밟고 이겨서 욕을 먹는게 낫다. 그렇게 살면서 이제는 스스로 본성을 잊게 되었다.

복잡한 연애는 싫다. 서로 행복한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연애기간 일 년이 넘어가면 '그 놈이 그놈이다'라는 사실을 안다. 그리고 ‘그놈이 가면 다른 놈이 온다’는 것도 안다.
연애가 끝나면 왜인지 안심이 되는 여자. 반복된 실패가 연애에 대한 기대를 남김없이 없애버렸다.
연애의 절정은 딱 한번뿐이므로 그 절정이 끝났으니 헤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받아들인다.
여자들끼리의 우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실패한 수많은 연애에도 그녀는 ‘사랑’이라는 게 포기가 안된다.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하다 생각한다.
가끔... 로맨스에 대한 기대가 스물스물 본능적으로 올라온다. 그럴 때 그녀는 생각한다. ‘내가 약해지고 있어!’라고.
그럴 때는 홍삼 엑기스를 먹는다. 홍삼 매니아. 피곤할 때도 홍삼, 고민이 많을 때도 홍삼.. 말하자면,
이 여자에게는 홍삼이 누군가의 담배 대신이다.
다른 사람 앞에서 울지 않은지 십년은 된 듯. 눈물이 나오면 당황한다. ‘
어어, 왜 눈물이 나오지, 나 왜 이래?’라는 식이다.
어떤 선택을 할 때는 최대한 감정을 자제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려고 애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