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소개

이혜준 (20대)

이혜준 (20대)

기획재정부 사무관

1998년 어느 싸늘했던 봄날.

주거래 은행의 앞마당에 주저앉아 통곡하던 아버지 이석찬과, 그 이석찬을 보며 차갑게 웃던 월가에서 날아온 섀넌의 눈빛과, 함께 낄낄거리던 우리나라 은행 관계자의 모습. 그것은 일곱 살 이혜준의 머릿속에 각인된 외환위기의 모습이다.

대한민국은 외환위기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꿈은 이루어진다’고 하던 월드컵의 2002년. 외환위기 때 무너진 아버지 이석찬은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한 채, 결국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이후 고모 집에서 성장한 이혜준은 너무 일찍,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그 불공평에서 탈출하기 위해 악착같이 공부했고,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사무관이라는 눈부신 기적을 이뤄낸다.

적어도 세상이 자신에게 적용했던 불공평을 떨쳐냈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기획재정부 사무관 생활. 그런데 그것은 또 다른 차별과 불공평의 시작이었다. 지방대 출신이어서, 흙수저이어서, 여성이어서.

이혜준은 피하지 않았고, 이 모든 것을 정면돌파한다. 그러던 중, 예기치 않은 사건에 직면한다. 정인은행을 월가의 한 사모펀드에 넘길 목적으로 조작된 BIS 비율. 그 실체를 밝혀줄 결정적 문건을 입수한 것이다. 이혜준에게 다시금 떠오르는 1998년의 그 시린 골목과 차가운 길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하던 아버지와 싸늘히 보던 월가 출신 그 여자의 눈빛.

마침내 이혜준은 기재부 사무관이라는 안정된 미래를 걸고,
월가를 대상으로 싸우는 전선에 서게 된다.
나준표 (40대)

나준표 (40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공무원 사회에서 출세하기 위해서는 실력보다 의전이 빠르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혜준 같은 인물이 기재부에, 그것도 국제금융국에 들어와 있는 게 도무지 이해가 안 되고 받아들여지지 않는 인물이다.

채이헌이 언젠가는 자신을 추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항상 견제하고 있다. 허재에게 철저하게 이용당하고 처절하게 버려진다.
조희봉 (40대)

조희봉 (40대)

기재부 국제금융과장
사람 좋고 조직에 잘 순화되는 인물.

이혜준이 기재부에 적응하는 데에 실질적인 팁을 주는 한편, 채이헌이 자신을 젖히고 국장으로 승진했음에도, 진심을 다 해 보좌한다.

갈등을 조정하고 조직이 무리 없이 흘러가는 데에 윤활유 역할을 하며, 생활에서도 실리를 추구하는 인물.
박수종 (30대)

박수종 (30대)

기재부 국제금융국 사무관
나준표의 대학 후배.

일종의 엘리트 코스대로 대학 시절부터 국가공무원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을 준비했다. 학교 내 스터디 그룹에 가입했고, 집안의 지원을 받으며 전문 학원도 다녔으나, 수차 낙방했다.

그런 마당에 후배로 떡하니 들어온 이혜준이 지방 듣보잡 대학 출신에 단 한 번에 붙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좀처럼 자존심 상한다.

중국학 전공이며, 기재부 안에서 중국 통으로 인정받고 있다. 나름대로 성숙한 인간을 꿈꾸지만 이혜준이라는 허들 앞에서 좌절하고, 그런 자신이 또한 짜증스러운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