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 대리 인간 ―
"몸이 두 개였으면 좋겠다."
"나 말고 다른 사람이 해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한다.
이런 우리의 욕망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
각종 대행업체들이 생겨났고
그 한가운데 감정을 대신해주는 '감정 대행' 업체까지 나타났다.
너무 바빠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감정을 책임지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감정대행업체는 효도를 대신하고 이별을 대신하고,
사과를 대신하기 시작했다.

이러다 미래에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
하나 더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내 얼굴과 똑같은 얼굴을 하고, 내 기억을 이식한 채
나를 대신해 사과하고, 효도하며, 이별을 한다면
더 이상 내가 필요 없어지지 않을까.
대신하는 감정과 기억이 진짜가 된다면 내가 존재할 수 있을까.

아직은 존재하지 않지만
어쩌면 생겨날지 모르는 대리인간의 이야기를 통해
온전히 내 것이었던 기억과 감정을 다른 사람이 대신하는 순간
나 자신을 잃게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것을 말해보려고 한다.




신서림 (32세/공승연)

신서림 (32세/공승연)

영의 의뢰인. 로펌 변호사

흙수저 가정에서 태어나 목표는 오로지 성공. 성공을 위해서라면 뭐든 한다. 그녀에게 동료도 친구도 사랑이라는 감정도 인생을 조금 나아지게 만드는 수단이다. 자신을 10년 동안 짝사랑한 재호 조차 이용대상일 뿐이다.
차 영 (30세/고보결)

차 영 (30세/고보결)

대리인간 한 달차

회사 로비의 안내원으로 5년을 살았다.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비상계단에서 종종 만나던 한 남자 덕분에 위안을 얻으며 회사에 다녔다.

하지만 보증을 잘못 서고 도망간 부모 때문에 한순간에 길바닥에 나앉게 되었다. 노숙자가 된 그녀의 앞에 한줄기 빚처럼 다가온 대리인간. 다른 선택권은 없었다.

의뢰인인 서림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그녀의 앞에 비상계단에서 만났던 그 남자 재호가 다시 나타난다. 의뢰인의 애인으로.
윤재호 (34세/유태오)

윤재호 (34세/유태오)

서림의 남자친구. 로펌 변호사

지나가던 사람들도 돌아볼 정도로 잘생긴 얼굴에, 다정하고 착실하다. 10년 동안 짝사랑하며 서림의 마음을 얻은 순애보까지. 모든 게 완벽하다. 그 완벽함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한다. 집안에서 서림을 반대하지만, 서림과의 결혼을 포기하지 않는다.
담당자 (40대/양소민)

담당자 (40대/양소민)

대리인간 관리자

영과 민채를 담당하고 있는 대리인간 관리자이다. 자신이 처음으로 뽑은 대리인간인 영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애정도 쓸모가 있을 때만 존재할 뿐, 쓸모가 없어지면 가차 없이 버린다.
정민채 (30세/김채은)

정민채 (30세/김채은)

대리인간 6개월 차

사업이 망해 노숙자 신세로 1년을 지내다가 대리인간이 되었다. 의뢰인의 자살로 새로운 의뢰인을 찾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에 놓여 있다.
그 외

재호 부, 재호 모, 서림 부, 서림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