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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2

기후 변화에 관한 해외 기사를 읽다보면
종종 이런 주장을 먼저 깔아놓고 시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후 변화는 실재한다, 위기는 과장된 게 아니다.

엉? 당연한 얘길 왜? 의문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매해 여름 전 국민이 달궈지고 있는데
누가 지구온난화를 부정하지?

기후 변화로 인한 위기론은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자들이 남에 나라엔 정말 있더군요.
온도란 원래 변하는 건데 일부 과학자,
급진론자가 쓸데없이 불안감을 조성한다고요.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 기업 활동이나
정치 활동에 차질이 생길 사람들의 주장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돈이나 정치하곤 아무 상관없는 보통 사람들도
여기에 꽤나 많이 동조한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피로감이 쌓여서, 라고 합니다.
사방에서 하도 떠드니 알긴 아는데
되는 것도 없고 방법도 없고 이젠 지겨워서.

더 좋은 세상을 위해 나아간다는 것도
이와 비슷한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대단한 거창한 변화가 생길 줄 알았는데 그만큼은 아니고,
필요한 건 알겠는데 그쪽 전문가들 일이지 내가 할 건 또 아니고,
슬슬 외면하고 싶어지는 와중에 하필
그 전문가들이 맨날 싸웁니다.

이 드라마는 경찰과 검찰의 해묵은 수사권 논쟁에서 출발합니다.
섣불리 둘 중에 한 쪽을 택할 순 없죠,
속속들이 사정을 잘 아는 것도 아닌데다
위험한 선택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한 가지, 기억되길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과정이며 멈추는 순간 실패라는 믿음.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 진리를 좇아 매진하는 것,
도리를 깨닫고자 나아가는 것은
그 과정에서 무엇을 하든 과정 자체는 노력이지만
멈추는 순간, 실패가 된다.

변화를 향해 나아간다는 건,
나의 발이 바늘이 되어 그 끝에 보이지 않는 실을 매달고
쉼 없이 걷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지나온 모든 발걸음이 한 땀 한 땀입니다.
내가 선택한 색깔의 실로 꿰매지고 있죠.
삐뚤빼뚤, 뜨문뜨문, 그러다 쪽 고르기도 하고.

이 드라마를 쓰는 2019년에도
여러 개혁안이 여전히 논의만 되고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 결론 날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는 눈과 귀가 될 수 있습니다.
완고하기 짝이 없는 제도권에 인간을 심는,
건강한 참견장이가 될 수 있습니다.

한 줌의 희망이 수백의 절망보다 낫다는 믿음 하에,
멈추지 않고, 관망자가 아닌 참여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드라마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