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소개

하노라(최지우)

하노라 (38세/최지우)

서른여덟 살,
잃어버린 스무 살의 청춘을 되찾으려는 15학번새내기


“하이욤! 15학번 하노라입니다!“

소녀에서 바로 아줌마가 된 비운의 신데렐라.

할머니 손에 컸지만 밝고 맑고 긍정적인 천성을 갖고 태어났다. 사랑으로 품어준 할머니를 기쁘게 하기 위해 재롱 떨며 춤을 췄다. 그러다 춤을 좋아하게 됐고 춤의 재능을 발견하게 됐다.

할머니가 웃고, 친구들이 웃고....그녀 자신이 웃게 되는 춤.

우여곡절 끝에 서울에 있는 예고에 진학해 무용가를 꿈꾸게 되었다. 예고 덕분에 평생의 절친 라윤영도 만나고…

열여덟 여름, 춤 공연하러 갔던 소란 해수욕장에서 만난 김우철. 운명적인 감정 어쩌구 하는 현란한 말솜씨와 눈빛에 끌려 오빠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아들 민수를 가지게 됐고, 꿈도 할머니도 모두 두고 임신 8개월의 부른 배로 독일로 떠났다. 빵빵하게 공기 채워진 통통 튀던 공 같던 그녀는 순식간에 바람 빠져 굴러만 다니는 공이 되었다.

모든 걸 우철에게 물어야 했고, 우철에게 기대야 했고, 그러면서 우철이 우주가 되고 우철의 우주 안에서 그의 말이 법이고, 진리가 되었다.

그래서 우철이 서로에게 불행 어쩌고 하면서 이혼을 요구할 때 순순히 헤어질 수 없었다.

우철과 대화가 되고 급이 맞는 아내가 되면, 우리 부부의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원래 단순했지만 우철과 살면서 더 단순해진 노라는 검정고시에 이어 대학 입시를 준비한다.

우여곡절 끝에 대입에 성공!
서른여덟살의 만학도로 우천대에 입학!

지금 나한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하노라의 인생이 리셋 되고 있는 걸까?...
라인

라윤영(정수영)

라윤영 (38세/정수영)

노라의 절친. 무용학원 원장.

노라가 다니던 예고를 주름 잡던 짱짱걸. 공부 짱, 무용 짱, 싸움 짱, 고집 짱에다가
사채업자 아빠 덕에 용돈도 짱... 하도 짱짱거릴 게 많아서, 그냥 줄여서 ‘짱짱’이 닉네임이었다.

노라를 피터지게 때리다가... 노라의 깡에 지쳐서 친구가 됐다.
잘나가는 아이 윤영, 막나가는 아이 노라, 시대를 앞섰던 괴짜 현석은 고등학교 시절 한팀이 되어 활동을 했다, 아주 짧은 기간 동안... 노라가 독일로 떠나서 깨져버린 팀이었다.

노라가 독일에 있을 때 할머니 장례식도 대신 치뤄줬다. 노라가 백팔십도 변해서 귀국했을 때, 뒤로 넘어갈 뻔 했다.

그래, 독일에서는 그랬을 것도 같다. 그런데 여기 와서도 계속 그런다. 미치겠다, 너 왜 그러냐? 왜 우철 오빠를 상전 모시듯 하냐? 타박하고 설득도 했다.

실패했다. 노라를 포기할까? 고민도 했었다... 그런데 그러기에는 너무 깊고 강렬했다.
머리 가죽이 뜯겨 나갈 정도인데도, 할머니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 끝없이 달려들던 노라라는 아이가.
그래서 포기했다. 그냥 친구로 있기로 했다.

서운해(반효정)

서운해 (78세 사망/반효정)

노라의 친 할머니.

서씨 집안 일곱째 딸로 태어나면서 얻은 영광(?)스런 이름, 서운해.

그리고 그녀를 낳은 날, 아버지가 하늘을 향해 그 망할 놈의 서운함을 울부짖다가 이름까지 ‘서운해’ 로 지었다.

까막눈 산골 소녀로 살다가 열 여섯에 아버지가 보내는대로 시집 가서 또 고된 삶을 살았다. 어렵게 노라의 아빠를 유일한 외아들로 얻었는데 남편이 췌장암으로 죽었다. 슬퍼할 사이도 없이 혈육으로 나타나준 아들, 이 놈도 먼저 떠나 버렸다. 정에 주리고 사람에 주려서 살았던 그녀 눈에 꼭 자기처럼 달랑 혼자 남겨진 노라가 보였다. 가여웠다,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그 아이에게는 자기 밖에 없다는 것도 알았다.

노라를 의지 삼아 남은 삶을 불태웠다, 노라를 키우는 거 하나로. 무슨 음식이든 노라는 먼저 나를 먹이고 지가 먹는다. 내 핏줄이 아니라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아이였다.

춤에 재능이 있는 노라를 예고에 보낼 형편이 절대 아니었지만 어금니 네 개에 씌운 금니를 다시 꺼내 팔아서라도 춤을 추게 하고 싶었다. ‘할미꽃 떡뽀끼’ 간판을 달 때도 글씨를 못 읽을까봐 ‘할미꽃’ 글자 옆에 할미꽃을 그려넣고 ‘떡뽀끼’ 옆에는 떡볶이 그림을 색깔까지 입혀 그려 넣어준 손녀였다.

그래서 열여덟,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어린 노라가 임신 사고를 쳐서 결혼 시키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우리 노라하고 살면, 누군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아이니까, 우리 노라는.

그렇게 노라를 떠나 보내고는 애달픈 그리움을 안고 차곡차곡 돈을 모아 벼개 속에 넣었다.

돌아오면, 너댓살 되는 증손주 민수는 내가 키워주고 우리 노라는 무용과 대학 다니라고 해야지... 그 때 쓸 대학 등록금은 내가 마련해 놓을 것이다!!!...

그렇게 살다가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