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소개 > 주변인물

나인경 (여, 45) / 유니콘 대표

나인경│유니콘 대표
(여, 45)

가난이 그녀의 부모가 물려준 유일한 재산이라는 게 지금의 그녀를 있게 했다. 90년대 소규모자본으로 온라인 모임 서비스를 만들었다. 실력을 인정받아 전략본부장 자리까지 올랐으나 거기까지였다. 그녀의 출신성분으론 더 이상 올라 갈 수 있는 곳이 없었다.

돈 있는 사람 앞에선 개처럼 엎드리고, 힘 있는 사람의 줄이라면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는 척해야 하는 것이 가진 게 없는 자들의 진짜 실력임을 깨달을 무렵, KU그룹, 아니 희은에게 선택받는다. 징그러울 정도로 솔직한 그녀의 욕망을 단번에 알아봐준 사람이었다. 낳아준 건 부모지만, 키워준 건 희은이라고 생각할 만큼 충성심이 강하다.

현재 생활에 큰 불만은 없다. 다만 같은 꼭두각시 처지인데 자신과 다르게 언제나 여유로운 가경이 눈엣가시다.

김선우 (남, 28) / 밀림 공동대표

김선우│밀림 공동대표
(남, 28)

모건의 말을 빌리자면 이 세상엔 딱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선우와 친구인 사람, 곧 선우와 친구가 될 사람. 중학교 시절 내내, 교실 맨 뒷자리에서 엎드려 잠만 자던 모건을 흔들어 깨운 처음이자 마지막 사람, 그게 바로 선우다.

싫다는 모건을 억지로 끌고 밴드부에 가입시킨 그날, 밴드부 이름을 말도 안 되게 ‘밀림의 왕자’로 정해버린 그날, 막무가내로 시작 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질 줄이야.

가수지망생으로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던 그 때, 호주에서 돌아온 모건이 찾아왔다. 밀림의 공동 대표가 되어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 손을 잡았다.

정다인 (여, 28) / 피아노 선생님

정다인│피아노 선생님
(여, 28)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VIP들을 상대로 레슨을 하던 중 타미를 가르치게 됐다. 한 우물만 판 사람 특유의 차분함을 가졌다. 미친 듯이 노력도 해보고 끝없이 무너져도 봤다. 그 드라마가 만든 단단함이 심성에 배어 있다.
타미와는 정반대의 성격이라 서로를 신기하게 생각한다. 독주회를 준비하고 있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나면
한 가정의 아내로, 아이들의 엄마로, 예쁜 인생을 만들어가는 게 꿈이다.

오랜만에 돌아온 한국엔 친구도 없고 조금 외롭다. 옛 친구들이 보고 싶어 나간 중학교 동창회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나게 된다. 첫사랑이었던 모건. 여전히 근사하고 멋지다. 그를 다시 보니 열여섯으로 돌아간 것처럼 가슴이 뛴다. 내가 가장 날 서있던 시절, 내게 가장 살가웠던 사람. 그땐 사랑보다 꿈이 더 중요했다. 그런데 이젠 아니다. 꿈보다 사랑을 선택할 시간이다.

윤동주 (여, 24) / 인터넷 방송 BJ

윤동주│인터넷 방송 BJ
(여, 24)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을 이야기하던 시인이 있었다. 21세기, 우리의 윤동주는, 별풍선 하나에 애교와 별풍선 하나에 윙크를 보여준다. 인터넷 개인방송계의 영원한 트러블메이커지만 온에어만 했다 하면 수천 명이 그녀를 보기 위해 접속한다.

좋은 말로 톡톡 튀고 나쁜 말론 막나간다. 생각 없는 듯 보이지만 그녀는 시청자들이 자신의 무엇을 소비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녀의 목표는 검색창에 ‘윤동주’를 쳤을 때 시인의 인물정보보다 본인의 정보가 먼저 뜨는 것. 그러나 아직은 단 한 번도 이루어본 적 없는 꿈이다.

장희은 (여, 64) / KU그룹 회장

장희은│KU그룹 회장
(여, 64)

백 개의 눈을 가진 거인, 아르고스. 사람들은 그녀를 그렇게 부른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부터 가난했던 순간이 없는 명문가의 외동딸이다. 그 품위만큼 대단한 혼사가 이루어졌고 진우를 낳았다. 참 예뻐했던 막내아들이었는데 자신의 바람처럼 크지 않자 가차 없이 정을 뗐다. 남편이 죽고 난 뒤 KU그룹의 수장을 맡았고, 남편보다 월등한 경영실력으로 대한민국 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말을 할 땐 그 말이 침묵보다 나은 것이어야 한다’가 그녀의 철칙. 말 대신 분위기와 카리스마로도 무엇이든 압도가 된다. 정재계 전반으로 그녀의 손이 뻗지 않는 곳이 없고, 그러다 보니 서로서로 사정을 봐줘야 할 일도 많다.

그러나 요즘 며느리인 가경을 주무르는 게 어쩐지 까다로워졌다. 말 잘 듣던 아이가 갑자기 사춘기라도 온 것처럼 자꾸 토를 달고 반항을 한다. 자꾸 이러면 본인이 어떤 처지인지 알려줘야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