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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홍주 (브라이언, 남, 47)

민홍주│바로 대표
(브라이언, 남, 47)

90년대 후반 IMF를 거치고 벤처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날 때 ‘바로’를 창립한 대한민국 벤처 1세대 거물. 그러나 대표의 카리스마보단 공대 나온 아저씨 이미지다. 사람보단 컴퓨터를 좋아해서 개발자로 살았지만, 시대는 그를 대기업 오너로 만들었고 프로그래밍보다 만 배는 어려운 인간관계 속에 놓이게 했다.

후발 주자인 ‘유니콘’에게 업계 1위를 내준 것도 그의 서툰 정치 탓이 크다. 유니콘과 달리 전혀 한국적이지 않은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낸 데는, 한국 사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었지만 얼떨결에 혁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표실에 붙어있기 보다는 일반 사무실에서 노트북 한 대 들고 사원들과 섞여 있길 좋아한다. 덕분에 사원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편. 요즘은 VR게임기에 빠져 회사 휴게실에서 게임기를 머리에 쓰고 팔다리를 휘두르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제일 많이 하는 말은 ‘다 때려치울까’와 ‘퇴근하고 싶다’이고, 꿈은 계속 누워 있는 것이다.

모든 게 귀찮은 사람이지만 유니콘에게 점유율을 역전당한 지 5년, 지금이 아니면 재역전의 기회는 오지 않는다고 판단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타미를 주워온다. 그것이 문제였을까. 평온한 2등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성미와 맞지 않는 열정, 패기, 도전 같은 단어들로 점철된 2막이 열렸다. 타미와 차현의 박 터지는 파이트 속에서 기 빨리고 멘탈 털려 점점 퀭해져가는 중이다.

표준수 (매튜, 남, 38) / 바로 게임사업본부장

표준수│바로 게임사업본부장
(매튜, 남, 38)

2000년대 초반 한국 소셜 네트워크의 한 획을 그은 사이월드 창립멤버 출신이다. 그 자부심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이월드가 쇠퇴하고 창립멤버들 간의 불화로 회사에서 쫓겨나 오랫동안 백수로 지냈다. 그런 그를 불쌍히 여긴 홍주가 자리를 만들어주어 바로에 입사하게 됐다.

그가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게임과 여자. 그러니 게임하는 여자가 얼마나 좋았을까. 대학시절, 철권 하는 타미에게 반해 대쉬했고 두어 달 만나다가 무용하는 여자에게 반해 환승했다. 그런 자신을 나쁜 남자라고 설정하곤, 미안함에 자책하며 노래방에서 조선 발라드를 부르는 본인의 모습을 좋아한다.
‘고해’가 18번.

조기 축구단에서 미드필더를 맡고 있으며 미드필더답게 멀티에 능하고, 여자도 멀티로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여자 만날 때마다 자신이 사이월드 창립했다는 걸 꼭 알리고 싶어 한다.) 차현과 비밀리에 사내연애 중이지만, 오피스에 와이프가 있으니 하우스엔 또 다른 여자가 있어야 한다는 주의. 그러던 중 타미가 그 오피스로 이직하게 되고, 자신을 기억 못하는 척하는 타미가 앙큼하고 귀여워 미치겠다.

그러나 타미에게 자신의 바람 현장을 들켜버리고, 이를 다시 차현이 알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거기까지인 듯 싶었다. 백 여 명의 직장동료들 앞에서 차현에게 맞지 않으려 울며불며 무릎을 꿇는 것으로 여생을 선물 받았다.

최봉기 (조셉, 남, 28)

최봉기
(조셉, 남, 28)

내일 모레 서른을 앞두고 있지만 열여덟처럼 호기심 많고 해맑다. 사회부 기자출신으로, 군대의 연장선 같은 남초 문화를 못 견디고 유니콘으로 이직했다. 이직 첫날부터 타미의 매력에 반해 이직한 지 한 달 만에 타미를 따라 바로로 또 이직한다.

난생 처음으로 동경할 수 있는 상사를 만난 것이다. 그러나 위험한 자와 함께 탄 배는 파도 없는 바다 위에서도 뒤집히기 마련. 그의 평탄했던 인생에서 맛볼 수 없었던 굴곡 있는 직장생활이 펼쳐진다.

조아라 (엘리, 여, 26)

조아라
(엘리, 여, 26)

공부는 못했지만 감은 좋다. 트렌드에 밝고 성격도 밝다. 지방대 출신으로 번번이 취업에 실패하고 유니콘 1층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친절한 표정과 상냥한 말투로 유니콘의 개편된 탑 화면의 구림에 대해 팩트 폭력을 시전하며 타미에게 점수를 땄다. 그 후로부터 타미에겐 가장 중요한 모니터 요원. 결국 타미가 이직할 때 러브콜을 받고 그 자리에서 유니폼을 던져버렸다.

내 재능을 펼치리라. 의지를 불태우며 입사했지만 아무리 진보적인 회사라 할지라도 한국은 한국. 어느 학교 나왔어? 어느 회사 있다 왔어? 매너 없는 질문들이 그녀를 괴롭힌다.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타미 얼굴에 먹칠하지 않기 위해 그녀는 언제나 무리한다.

홍유진 (제니, 여, 29) / 바로 개발팀장

홍유진│바로 개발팀장
(제니, 여, 29)

말수가 적고, 필요한 말만 툭툭 던져 쉽게 오해를 사곤 하지만, 한국어보다 프로그래밍 언어가 쉬울 뿐이지 절대 화난 건 아니다.

좋아하는 남학생과 고작 한 시간을 더 같이 있기 위해, 17살의 제니는 인주시 교통시스템을 해킹한 과거가 있다. 핑크빛 첫사랑 장르에 경찰까지 대동시켜 핏빛 CSI 수사물로 끝을 낸 감성적 해커, 위험한 로맨티스트.

하지만 그녀와 한 사무실에서 딱 한 달만 지내보면 알 것이다. 당신이 곤경에 빠져있을 때, 말보다는 행동으로 제일 먼저 손을 내밀어줄 사람이 바로 제니라는 걸.

최정훈 (알렉스, 남, 32) / 바로 마케팅팀장

최정훈│바로 마케팅팀장
(알렉스, 남, 32)

멀끔한 차림새와 사내 여직원들이 한번쯤 눈독 들일만한 피지컬이지만 왜 때문인지 항상 싱글이다.

거래처에선 마케팅의 귀재라며 그를 높이 평가 하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어쩐지 그 앞에서 입조심을 한다.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가기 위한 기동력은 알렉스 같은 사람으로부터 나오니까.

누구의 편도, 누구의 적도 아닌 채 악의 없이 무해하게 팩트를 전달할 뿐이지만 어쩐지 그 팩트 폭행에 상처 받는 사람은 줄줄이 사탕이다. 하지만 그는 말한다.

어쩌겠어, 원래 진실은 뼈아픈 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