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안민석 33세
독일문학 번역가. 여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까탈스러운 결벽증, 개인주의자. 다른 사람이 작업공간이기도 한 자신의 집에 함부로 찾아오는 것도 남에게 휘둘려 피해를 입는 것도 싫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거리’가 있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간편한 하룻밤 연애’를 제안하는 민정에게 걸려들었다.
이런 여자가 있다니!!!
얽매지도 않고, 속박하지도 않고, 핫하고 솔직한 이 여자, 너무 좋아!!!

블로그를 통해 본 민정은 고독함을 우아하게 즐길 줄 아는 여자였다.
하지만 온라인에선 누구나 가면을 쓸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왜 민정만은 예외라고 생각했을까.

한지승

한지승 29세
3년 째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정희재의 5년 된 남자친구.

부드럽고, 순하다. 직장인이 되어 일에 치이고 힘들면서도 발버둥치는 희재를 이해하고 따뜻하게 감싼다. 애쓰는 희재의 모습이 안쓰럽다.
그러나 지금 지승이 희재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힘들어 하는 희재를 안아주는 것 밖에. 부쩍 는 희재의 잔소리를 참고 듣는 수 밖에.
순수하고 밝았던 희재의 모습을 지승은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하고 싶은 거 뒤로 미뤄가며 고시생 뒷바라지에 열심인 희재가 늘 고맙다.
해가 갈수록 희재의 불안감이 얼마나 커지는 지 지승은 안다.
하루라도 빨리 시험에 합격하는 게 지승이 지금 할 수 있는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