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환이네

" 부자 된 지 얼마 안됐어요. "

김성균

김성균
(男‧금성전자 대리점 운영‧1944년생‧45세‧現 72세)

동일네 셋방 집주인.
하루아침에 졸부가 됐지만, 낡은 금성전자 점퍼를 매일 입고 다니며 돈 쓸 줄 모르는 짠돌이. 네 가족이 먹을 귤을 달랑 네 개만 사와서 아내에게 항상 구박 받는다.

골목에서 유일하게 덕선만 인정하는 분위기 메이커다. 덕선과 개그 콤비. 개그강박증이 있어, ‘유머 1번지’부터 ‘쇼 비디오 쟈키’까지, 개그프로그램의 유행어를 모두 섭렵. 가족도 외면하는 개그에 웃어주는 덕선이 고맙다.

골목 최고 부자답게 포니 자동차와 고가의 캠코더를 소유.
고향에서 상경한지 한참 지났지만, 아직도 경상도 사투리가 남아있다.
가족들의 눈치를 보는 소심남. 그래도 개그 본능은 절대 멈추지 않는다.

라미란

라미란
(女‧가정주부‧1943년생‧46세‧現 73세)

시원시원하고 화끈한 여장부.
소심한 성균이 못마땅하지만, 그래도 연하 남편을 살뜰하게 챙긴다.
남편의 정력에 집착해서, 집에는 몸에 좋다는 보양식이 넘쳐 난다.

호피 마니아. ‘치타 아줌마’로 불리며 골목 아줌마들을 이끄는 리더이자 큰 형님. 야한 농담을 서슴지 않고, 동네방네 모르는 일이 없는 소식통이다. 돈 빌려달라는 부탁을 거절한 적 없고, 골목 사람들을 가족처럼 잘 챙긴다.

말없이 무뚝뚝한 정환과 6번째 입시를 준비하는 정봉이 답답하지만,
없던 시절에 잘 챙겨주지 못한 것이 항상 미안하다.
자유방임 교육 철학의 소유자. 강원도 출신으로 평소에는 서울말을 쓰다가, 흥분하면 어김없이 강원도 사투리가 나온다.

정봉

정봉
(男‧대입 6수생‧1965년생‧24세‧現 51세) 성균&미란의 첫째 아들

대입학력고사 6수생. 성균네 큰 아들이자 큰 걱정거리.
배우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하고잡이’.
우표수집, 오락실 게임, LP판 등 좋아하는 것도 참 많다.
최근에는 전화번호부를 정독 중.
유일하게 안 빠진 것이 바로 공부. 정작 본인은 입시 스트레스에 무감각하다.

사회성이 떨어지지만,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한다.단, 그 지속 시간이 매우 짧은 것이 단점.
호돌이 티셔츠를 즐겨 입고, 밥에 마요네즈와 마가린을 비벼먹는 특이 식성을 갖고 있다.
남에게 크게 도움은 안 되지만, 그렇다고 피해도 주지 않는다.

겉으론 건강해 보이지만, 정봉은 열두 살에 열병을 앓고 심장병에 걸렸다.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열세 살에 첫 수술을 받았고, 10년에 한 번씩 재수술을 받는다.

하지만, 수 십년간 정봉의 아픈 심장만큼 쓰라린 가슴으로 살아온 성균과 미란을 위해 정봉은 오늘도 더 밝고, 더 씩씩하게 하루를 시작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좋아하는 게 바뀌는 정봉이지만, 89년 이른 겨울, 평생을 받쳐 몰두하고 싶은 걸 발견했다.
세상에서 가장 궁금하고 알고 싶은 그녀. 바로 덕선의 친구 미옥이다.
뒤늦게 찾아온 운명 같은 사랑에, 정봉의 심장은 그 어느 때보다 쿵쾅대고 있다.

정환

정환
(男‧쌍문고 2학년‧1971년생‧18세‧現 45세) 성균&미란의 둘째 아들

세상만사에 불만 많고 까칠한, 성균네 둘째 아들.
축구에 죽고 사는 철딱서니 없는 축구빠, 골목에선 그냥 개. 개정팔로 불린다.

매사에 불만 많고 투덜대느라 한 번에 YES 하는 법이 없다. 실컷 딴지걸고, 욕하고, 까칠하게 굴고 나서야, 결국엔 못 이기는 척 해 주는 전형적인 나쁜남자 스타일.

집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는, 까칠하고 시크한 아들이다. 부모님과의 대화는 “예, 아니오, 몰라요”가 전부일 정도로 말이 없고 무뚝뚝하다.

말투부터 행동까지 까칠하고 건방진 정환이 유일하게 웃는 순간은, 축구할 때다. 이 세상 최고의 여신! 이미연 누나도 축구만큼 좋진 않다. 쉬는 시간에 도시락을 까먹고, 점심시간엔 마라도나에 빙의해 운동장을 뛰어다닌다. 축구 실력에 따라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분하는, 단순한 뇌의 소유자다.

축구로 다져 온 집중력과 남다른 승부욕 때문인지, 의외로 학교 성적이 좋다. 멀쩡한 허우대에, 운동도, 공부도 잘하니, 주변 학교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을 듯 하지만... 아무래도 성격, 그 개 같은 성격이 문제다.

그래서 여자사람 친구는 18년 지기 덕선뿐이다.
매일 괴롭히고 못살게 굴면서도,
없으면 허전하고, 안 보이면 궁금하니... 참 이상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