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선이네

" 반지하도 살 만 합니다. "

성동일

성동일
(男‧은행원‧1944년생‧45세‧現 72세)

한일은행 만년대리. 직장에서는 근면성실. 얇은 월급봉투 탓에 집에서는 아내 잔소리에 시달리는 고달픈 가장이다. 서울에 올라온 지 한참이 지났지만, 전라도 사투리는 그대로다.

정 많고 사람 좋아, 거리에서 나물 파는 할머니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빚보증으로 전 재산을 날리고, 성균네 반지하방에 세 들어 살면서도, 월급날이면 백과사전전집부터 태교테이프까지 양손에 한 가득이다.

돈 없어 힘들고 서럽지만, 가족을 위해 묵묵히 애쓰는 든든한 버팀목. 성격이 급하고 무뚝뚝해도, 세 남매를 살뜰히 챙기는 정 많고 자상한 아빠다. 그 중에서도 막내아들 노을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이일화

이일화
(女‧가정주부‧1944년생‧45세‧現 72세)

손이 커도 너무 큰 경상도 아줌마.
없는 살림에도, 한 번 요리를 했다하면 골목에는 잔치가 벌어진다.

가족들의 뒷바라지는 엄마의 몫.
새벽부터 남편과 자식들의 도시락 싸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매일같이 싸우는 두 딸을 떼어 놓느라 정신이 없고, 집안에는 항상 엄마 찾는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등록금, 수학여행비, 방위성금... 돈 들어갈 곳은 많은데, 우리집 불쌍한 건 모르고, 남 도와주기 바쁜 남편이 못마땅하다. 골목 아줌마들과의 수다가 스트레스를 푸는 유일한 낙이다.

보라

보라
(女‧서울대 2학년‧1968년생‧21세‧現 48세) 동일&일화의 첫째 딸

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 2학년 재학 중.
동일네 큰 딸. 집안의 자랑이자, 동시에 골칫거리다.

하고 싶은 것은 반드시 해야만 하는 성격으로,
화가 나면 물불 가리지 않는 다혈질.
부모는 물론, 그 누구도 말릴 수 없다.

신경질적이고, 까칠한 성격은 기본.
뜨거운 열정을 데모에 모조리 쏟아내고 있는 운동권 학생이다.
어려서부터 부모의 관심을 독차지한 독불장군이지만,
학생운동 하는 것만은 절대 비밀!
아빠가 알게 되는 날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덕선과는 항상 티격태격, 동생과의 싸움에서 져본 적이 없다.
학창시절 1등만 했던 보라는 무식한 덕선을 투명인간 취급한다.

덕선

덕선
(女‧쌍문여고 2학년‧1971년생 · 18세‧現 45세) 동일&일화의 둘째 딸

언니에 눌리고 동생에게 치이는 설움 많은 동일네 둘째 딸.
별명은 ‘특별히 공부 못하는 대가리’의 줄임말‘특공대’다.

999등, 꼴찌에 가까운 성적이지만, 성적 따윈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쿨녀 중에 쿨녀.
교과서보단 하이틴 로맨스에, 성적보단 외모에 관심 많은 유쾌발랄 낭랑 18세다.

공부만 빼면, 하고 싶은 것도, 좋아하는 것도 많다.
남다른 센스로 쌍문동에서 제일가는 패션 피플, 원조 ‘패피’다.
위아래 청청으로 맞춰 입고, 테이프로 쌍꺼풀 만드느라 거울 앞을 떠나질 못한다.
끼도 많고 흥도 많아, 말도 안 되는 춤사위로 친구들의 배꼽을 쏙 빼놓고,
주인집 아저씨 성균의 개그 파트너로, 이 골목 분위기 메이커다.

하지만 집에선 그저, 차별과 핍박 속에 힘겹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대표 둘째 딸이다. 평생 언니가 입던 옷만 물려 입었다. 신발, 가방 할 것 없이 죄다 언니가 쓰던 것들뿐이다. 살림에 심부름은 온통 둘째 콩쥐의 몫이지만, 맛난 것도 좋은 것도 새 것도 둘째를 위한 건 하나도 없다.

세상에서 제일 꼴 보기 싫은 건 언니 성보라다.
뭐만 했다 하면, 가재미눈을 해서 째려보질 않나, 멍청하다며 자존심을 건들고.
언니 화장품이나 옷에 손대는 날엔... 자매관계에선 상상하기 힘든 폭력과 욕설을 퍼붓는다. 당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큰맘 먹고 “야! 니가 뭔데!”라고 대들어보지만... 역시나 돌아오는 건 언니의 주먹뿐이다.

하지만, 설움 많은 덕선에게도 드디어 광명이 비추나니...
바로 그 이름도 설레는‘첫사랑’이 찾아 온 것이다. 그것도, 한 동네 사는 소꿉친구를
상대로 일생 일대 최초의 사랑, 첫사랑이 시작 된 것이다.

노을

노을
(男‧쌍문고 1학년‧1972년생‧17세‧現 44세) 동일&일화의 막내 아들

동일네 귀한 막내아들. 얼굴은 최강 노안.
어른들과 함께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 액면 40대의 외모다.

부모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고 자랐지만, 기센 누나들 사이에서는 그냥 ‘쫄보’.
누나들이 싸우는 날엔, 양쪽의 눈치를 보느라 바쁘다.
그래도 언제나 동일의 특별대우를 받는 하나뿐인 아들이다.

365일 위아래 프로월드컵 츄리닝.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보내고 있지만,
심성이 곱고 착해서 주변의 속을 썩이는 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