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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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100명 중 1명은
싸이코패스 성향이 있다고 한다.
그들은 큰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한,
남들보다 잘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기적이고 도덕적이지 못한 일에
망설임이나 가책을 느끼지 않지만,
성공지상주의 현대사회에서는 그것이
경쟁에 유리한 장점인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반대편에는,
또 다른 100명 중의 1명이 존재한다.
자신이 불편하고 아프면,
남도 불편하고 아프다는 것을 알고,
내가 손해 보더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들.
싫은 소리를 하기 보단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려 애쓰는 이들을
혹자는 이렇게 부른다. ‘호구’라고.


이들의 배려심과 선함은 강단 없음과
나약함으로 손가락질 받는다.
보이지 않는 먹이사슬이 존재하는
경쟁사회에서 그런 호구들은,
더 강하고 이기적인 포식자의
먹잇감이 되기 딱 좋은 것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호구 취급당하지 않기 위해선,
우리 다 같이 싸이코패스가 되어야만 하는 걸까?


여기, 호구 취급을 당한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어진 한 호구가 있다.
그런데 자살 장소로 택한 곳이 하필이면
연쇄살인마의 살인현장!
도망치다 사고를 당하고 깨어난 그는
자신의 과거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유일한 단서는 엉겁결에 들고 나온
새빨간 ‘다이어리’ 하나.
다름 아닌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의
모든 범죄 증거가 담긴 일기장이다.
공교롭게도 여러 정황들은
그 일기장의 주인이 자신이라 착각하게 만들고.
기어이 이 모자란 ‘호구’는 스스로를
무시무시한 ‘싸이코패스’라고 믿게 되는데.
그러자...
그를 둘러싼 세상이 180도 바뀌기 시작한다.


그렇게 먹이사슬의 밑바닥의 ‘최약체’ 호구가
스스로를 ‘포식자’라고 착각하면서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코미디를 통하여.
어떨 때는 부조리한 현실에 대해
청량감 넘치는 사이다를,
어떨 때는 강자에게 비겁했던
우리네 군상에 대해 곱씹어볼 기회를 선사하려 한다.


혹자께선 걱정 마시라. 아마도,
이 험한 세상에 괴물이 되지 않고도
살아남을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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