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소개

심덕출 / 70세 / 은퇴한 우편집배원

심덕출 / 70세

은퇴한 우편집배원

온화하다. 착하다. 그래도 할 말은 한다. 한국 전쟁이 발발한 그 해, 태어났다. 쌀가게 점원이었던 아비는 먹고 살기 위해 무슨 일이든 했고, 장남인 덕출에게 넌 몸 쓰는 일 말고, 펜 쓰는 일을 하라고 했다. 77년에 그는 집배원 공채시험에 합격했다.

해남과 결혼해, 성산, 성숙, 성관을 낳았다. 먹이고, 입히고, 학교 보내는 게 전부라고 알고 살았다. 세 아이의 아버지로, 한 여자의 남편으로 성실하게 살았다. 오래된 꿈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았다. 그런데 칠순을 앞두고, 우연히 채록을 봤다. 물끄러미 구경만 하는데도, 그 아이는 빛났다. 가슴이 뛰었다.

덕출의 오래된 꿈이 들썩였다.
그래, 마지막으로 해보자.
나 발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