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소개

써니
써니, 20대 중후반
혈혈단신 천애고아. 철없이 사는 여자가 세상 살기 가장 편하다는 걸 일찍부터 깨달았다. 남자의 외모는 내면으로 들어가는 창이고, 김중배의 다이아몬드는 잡는 게 당연한 거고, 진정한 사랑은 통장 잔고에서 느껴진다. 누군가의 첫사랑이 되는 게 세상에서 제일 쉬웠던 써니의 나이 곧 서른이었다.

그 남자, 저승사자를 처음 만난 건 갖고 싶은 반지를 발견했을 때였다. 그는 그녀에게 양보하지 않은 최초의 남자였다. 첫눈에 반했다고 넘겨짚기엔 너무, 슬픈 눈이었다. 시계며 차림새만 대충 훑어도 연봉 1억에 딱 봐도 연애 못해본 모태솔로인 줄만 알았는데, 만날수록 이상한 남자다. 두문불출하기 일쑤고 직업, 나이, 과거사 그 무엇도 알려주지 않는다. 처음엔 그저 잘생긴 호구로 생각했는데, 그 슬펐던 눈이 자꾸 눈에 밟힌다. 동정은 특기가 아닌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