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준
(男 / 의대 99학번, 간담췌외과 조교수 / 40세)
천재들이 인정하는 천재 중 천재!
공부도, 수술도, 하물며 기타까지도!
못 하는 게 없는 만능맨.
익준을 보고 있자면, 참... 세상 불공평하다.
노는 자리엔 절대 빠지지 않고서도,
항상 전교 1등! 타고난 머리도 좋고 집중력도 놀랍다.
의대에 수석으로 입학, 수석으로 졸업했으며
동기 중 가장 빠른 승진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실패를 몰랐던 인생.
그래서 익준에겐 삶이 즐겁고 유쾌하다.
분위기메이커로, 타고난 센스와 유쾌함은
그의 인기 비결이자 매력 포인트다.
하지만 익준의 가장 큰 매력은 가볍지 않다는 점이다.
환자를 함께 살린,
수술방 식구들의 노고에 감사할 줄 아는 의사다.
익준의 진료엔 3분은커녕, 30분 진료도 없다.
기증자의 감사함과 수혜자의 간절함을 알기에,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또 듣는다.
그러다 보니, 정해진 진료 시간을 훌쩍 넘겨
간호사들을 당황케 하기 일쑤.
물론 이 수다스러움은 환자들에게만 국한되진 않는다.
아는 것은 또 어찌나 구체적이고 다양한 지.
질문 하나에, 매번 일장연설을 늘어놓는 통에
친구들의 구박을 받기도 한다.
병원 일에, 아들 우주까지 챙기며 정신없이 살면서도
단 한 번도 아내 혜정을 원망해 본 적은 없다.
사람들의 ‘대~단한 야심가 와이프’라는 비아냥에도
익준은 혜정을 응원했다.
나보단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해할 선택!
그게 익준의 사랑법이었으니까.
인생의 첫 뒤통수를 이렇게 맞고 싶진 않았는데.
혜정의 이혼 선언에, 익준은 알았다.
나의 사랑법이 틀렸음을...
후회하냐고? 억울하냐고?
아니! 익준의 생각은 단 하나다.
이제 익준이 보듬어야 할 건 나 자신과,
그리고 우주뿐이라고.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마음의 상처를
송화와 밥을 먹고, 빗소리를 듣고, 일상을 공유하며
치유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제 송화와 조금 다른 관계로 나아가고 싶어졌다.
욕심내지 않고, 조금씩 천천히.
이익준
(男 / 의대 99학번, 간담췌외과 조교수 / 40세)
천재들이 인정하는 천재 중 천재!
공부도, 수술도, 하물며 기타까지도!
못 하는 게 없는 만능맨.
익준을 보고 있자면, 참... 세상 불공평하다.
노는 자리엔 절대 빠지지 않고서도,
항상 전교 1등! 타고난 머리도 좋고 집중력도 놀랍다.
의대에 수석으로 입학, 수석으로 졸업했으며
동기 중 가장 빠른 승진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실패를 몰랐던 인생.
그래서 익준에겐 삶이 즐겁고 유쾌하다.
분위기메이커로, 타고난 센스와 유쾌함은
그의 인기 비결이자 매력 포인트다.
하지만 익준의 가장 큰 매력은 가볍지 않다는 점이다.
환자를 함께 살린,
수술방 식구들의 노고에 감사할 줄 아는 의사다.
익준의 진료엔 3분은커녕, 30분 진료도 없다.
기증자의 감사함과 수혜자의 간절함을 알기에,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또 듣는다.
그러다 보니, 정해진 진료 시간을 훌쩍 넘겨
간호사들을 당황케 하기 일쑤.
물론 이 수다스러움은 환자들에게만 국한되진 않는다.
아는 것은 또 어찌나 구체적이고 다양한 지.
질문 하나에, 매번 일장연설을 늘어놓는 통에
친구들의 구박을 받기도 한다.
병원 일에, 아들 우주까지 챙기며 정신없이 살면서도
단 한 번도 아내 혜정을 원망해 본 적은 없다.
사람들의 ‘대~단한 야심가 와이프’라는 비아냥에도
익준은 혜정을 응원했다.
나보단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해할 선택!
그게 익준의 사랑법이었으니까.
인생의 첫 뒤통수를 이렇게 맞고 싶진 않았는데.
혜정의 이혼 선언에, 익준은 알았다.
나의 사랑법이 틀렸음을...
후회하냐고? 억울하냐고?
아니! 익준의 생각은 단 하나다.
이제 익준이 보듬어야 할 건 나 자신과,
그리고 우주뿐이라고.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마음의 상처를
송화와 밥을 먹고, 빗소리를 듣고, 일상을 공유하며
치유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제 송화와 조금 다른 관계로 나아가고 싶어졌다.
욕심내지 않고, 조금씩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