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소개

김행아

김행아(여, 33세) / 정려원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씩씩한 8년차 라디오 PD

난 널 밀어낼 거야. 우리의 행복을 위해.

부모도 형제자매도 없는 천애고아다. 조금 특이한 듯 느껴지는 그녀 이름의 뜻은 ‘행복한 아이’. 언뜻 그녀의 얼굴을 보면 이름의 뜻처럼 언제나 행복한 듯 웃고 있지만 언제 혼자가 될지 몰라 모든 걸 홀로 감내하는 삶에 익숙하다.

주변에 그녀의 편은 많다. 시크릿 가든의 식구들이 그렇고, 말과 표정은 얼음이지만 자신을 생각해주는 마음은 불같은 태희가 그렇고, 매 분기마다 보약 지어주고 혼자 아파한다 화를 내주는 리환이 그렇다. 하지만 그 모두가 자신의 진짜 가족이 될 수 없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행아가 정말로 가지고 싶은 것은 진짜 가족.
하는 행동 때문에 속이 썩어 문드러지고 가슴을 치다 피부에 멍이 들고 니가 맞니, 내가 맞니 머리채 잡고 싸우며 나가 죽어라 욕하다가도 저녁 식사 시간이 되면 무슨 일 있었냐는 듯 앉아서 밥을 함께 먹을 수 있는 가족.
그런 가족이 행아는 갖고 싶다.

자신에겐 진짜 가족이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지금 자신의 편인 사람들이 사라지는 게 가장 무섭다. 그래서 아무 것도 바뀌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아무것도 바꾸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어린 시절 운명의 장난처럼 엄마와 아빠가 차례로 위암으로 돌아가시고 종합병원, 피, 상처 포비아가 생겼다. 발등 뼈가 으스러져도, 위경련 때문에 기절을 할 것 같아도 응급실을 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것도 그 때문이다.

최근 2년 넘게 비밀연애를 하던 선배 강석준과 헤어지고 마음 정리 중이다. 헤어진 이유는 외로워서. 늘 일에 빠져 살고, 자신보단 동료가 우선이고, 사랑표현조차 제대로 해주지않는 그는 행아가 껴안기엔 너무 큰 외로움만 안겨주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런데 외로운 걸 참지 못해 결국 헤어졌는데 그가 이젠 외롭지 않게 해주겠단다.설상가상 그를 피해 잠시 빌린 리환의 손길이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이 뜨겁다. 행아 자신의 마음 또한 전과 같지 않다. 리환의 말에 자꾸 마음이 흔들린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과연 내가 리환의 손을 잡아도 되는 걸까?

김행아 7세



행아 어린시절(7세) / 한서진

김행아 15세



행아 어린시절(15세) / 강은아
풍선껌

노태희

노태희(여, 33세) / 김리나
라디오 작가, 행아 친구

도도한 페르시안 고양이와 닮은 얼굴을 가진 행아의 동료이자 절친이다. 대학교 룸메이트로 행아와 만난 후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이 함께 보내온 세월은 자그마치 10년. 이젠 표정만 봐도 척이면 척이다.

그녀가 방송국 로비를 걸어가면 홍해처럼 좌우가 갈라지며 DJ 세영과 함께 걸어가면 사람들은 정작 연예인 세영이 아닌 태희의 얼굴 앞으로 펜과 종이를 내밀어 난감한 상황이 생길 때도 많다.

뛰어난 미모를 가졌지만 겉모습도 뾰족, 내뱉는 말은 더욱 뾰족해 송곳 같은 여자로 불려 웃기만 잘하는 행아와 전혀 어울릴 거 같지 않은 친구지만 사실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이들에겐 마음이 활짝 열리는 외강내유형 여인.

어린 시절, 알코올중독자 아버지로 인해 그 누구보다 술 냄새를 싫어한다. 그래서 하루에도 술독에 3-4번씩 몸을 빠트리는 지훈과 그녀가 사귀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그런 둘의 사랑을 호기심 어리게 지켜봤지만 결국 술, 그리고 여자 때문에 헤어졌다.

헤어지고도 여전히 술에 빠져 사는 지훈이 보기 싫었던 그녀, 그런데 이젠 지훈이 술에 빠져 살든, 여자와 뒹굴든 상관없다. 왜? 그녀의 마음속에 다른 남자가 들어왔기 때문에. 그는 술도 좋아하지 않고 돈도 허투루 쓰지 않으며 그녀가 감싸줘야 할 거 같은 외로움을 간직한 남자다.

술을 끊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지훈, 내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남자.
과연 그녀의 선택은 누가 될 것인가?

오세영

오세영(여, 41세) / 김정난
라디오 DJ, 한물 간 여배우

CBM ‘까만 라디오’의 DJ를 맡고 있는 40대 여배우.
행아를 비롯한 라디오 식구들의 하루하루 늘어나는 주름살 지분을 95% 책임지고 있는 말썽꾸러기 DJ다.

탑은 아니지만 왕년에 잘나가던 여배우란 높은 자의식 하나로 심심하면 원고 무시하고 방송하는 건 일상이요, 우울할 때, 기분 나쁠 때, 날씨가 마음에 안 들 때 심지어 키우는 애완견이 아플 때도 방송 안 하겠다 떼쓰는 게 일인 왕년에 잘나가던 하이틴 스타.

평소 뇌를 거치지 않고 입으로 바로 내뱉는 어휘력으로 인해 처음엔 청취자들의 반발도 심했지만 지금은 나름 가려운 곳을 속 시원하게 긁어주는 사이다 화법으로 꽤 많은 마니아를 만들기도.

하지만 뇌는 걸어 다니고 먹기 위한 수단에나 사용하며 입으로 생각을 바로바로 말하는 성격 탓에 활동 내내 구설수를 달고 살았던 그녀. 나름 잘나가던 여배우 시절 만만찮게 싸가지를 물에 말아먹은 여후배와의 싸움으로 인해 시기, 질투로 후배에게 손찌검을 한다는 루머가 퍼지며 연예계에서 매장당한 전적이 있다.

이후 몇 편의 재기작품을 말아먹고 놀고 있는 그녀를 유일하게 불러준 곳이 CBM ‘까만 라디오’의 DJ자리. 매번 ‘80억 대작을 하던 내가 2%도 안 되는 청취율의 라디오를 진행한다’며 남아있는 콧대를 세우지만 이마저 잘릴까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녀만 모른 채 라디오국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여배우 시절부터 예쁜 얼굴 하나로 버텨온 여배우답게 개념은 패스, 다소 방송에 부적절한 어휘는 옵션으로
매번 스텝들의 간을 철렁이게 만들며 뒤늦게 들어온 28살 막내 작가 준수를 누구의 동의도 없이 매니저 겸 스텝으로 달고 다니며 이용해 먹지만 철없이 떠드는 소리와 상큼한 미소로 스텝들의 얼굴에 미소를 선물해주는
분위기 메이커기도 하다.

최근 용하다는 점집 다니는 게 취미 생활이 돼버린 그녀. 올해 멋진 남자가 생긴다는 점괘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는데 과연 점쟁이의 말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예준수

예준수(남, 28세) / 안우연
라디오 막내작가

28살이란 늦은 나이에 라디오 막내작가로 들어왔다. 깔끔하게 정돈된 이목구비에 쫀득해 보이는 꿀 피부만 보면 화목한 가정집에서 대학 졸업까지 편하게 학교생활 후 사회전선에 뛰어든 거 같아 보이지만 겉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오산!

고 1때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2남 1녀 중 장남으로 실질적인 가장역할을 하며 28년 인생을 살아오고 있는 중이다. 학창시절, 다른 친구들이 옆 학교 얼짱 여고생을 보러 담을 타러 갈 때 자전거를 타며 새벽 신문을 돌리고, 고기 집 불판을 갈며 인생을 먼저 배운 그. 대학교 시절 역시 알바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어머니, 그리고 두 동생을 위해 지금도 물심양면 애를 쓰는 중이다.

영화를 좋아했던 아버지를 따라 타고난 영화광으로 자랐으며 원래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싶었지만 가족을 위해 돈부터 벌고 있는 중. 일찍부터 단맛보단 쓴맛, 매운 맛, 눈물 맛부터 맛본 세상맛에 겉보기와 다르게 남자답고 강단 있는 성격이다.

섬세한 글 솜씨와 군소리 없는 일처리, 성실한 태도로 ‘까만 라디오’ 식구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 지금은 막내 작가 겸 오세영의 매니저 역할까지 하고 있는 중이다.

매번 영화 속 메릴 스트립을 귀감삼아 준수에게 사적인 부탁이며 공적인 미팅장소까지 데리고 다니는 세영이 귀찮을 법도 한데 준수의 표정엔 늘 미소가 걸려있다.

사나이 중의 사나이 예준수, 그 미소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노쉐프

노쉐프(남, 62세) / 이문수
시크릿가든 주방장

현 시크릿 가든의 주방을 맡고 있으며 언제나 행아 편인 깡패삼촌. 과거 주먹 좀 쓰고 칼은 더 잘 썼던 깡패출신인 그를 받아주고 정신 차리게 만들어 준 사람이 바로 행아의 아빠 준혁이었다.

하얀 쉐프 옷으로 감춰진 문신만큼 휘황찬란한 과거를 청산한 채 시크릿 가든의 주방장으로서 성실히 살아가고 있는 그가 다시 칼을 꺼내들 일은 딱 하나 뿐, 바로 행아를 울리는 광우병 같은 자식이 생겼을 때.

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홀로 남해에서 지내고 있던 행아를 다시 선영의 집으로 데리고 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공주이모

공주이모(여, 58세) / 서정연
시크릿가든 운영

깡패삼촌과 함께 시크릿 가든을 운영하고 있는 공주이모. 누구보다 따뜻한 미소와 다정한 손길, 그리고 푸근한 몸매로 행아와 리환의 마음을 보듬어 준다.

어쩌다 노쉡과 함께 시크릿 가든에서 살고 있는지, 어쩌다 동화를 데려와 함께 살고 있는지, 모든 게 어쩌다 다가온 운명같이 지내고 있지만 그 누구보다 시크릿 가든을 아끼고 사랑한다.

따뜻한 인품의 그녀가 유일하게 칼바람 불 때는 딱 두 가지의 경우다. 노쉡이 담배를 피거나, 공주이모의 본명을 불렀거나.

노동화

노동화(여, 19세) / 고보결
시크릿 가든 직원

시크릿 가든에서 깡패삼촌과 공주이모와 함께 살며 시크릿 가든의 젊은 피를 담당하고 있는 발랑 까진 여고생 동화. 식구 같지만 식구 아닌 식구 같은 깡패삼촌, 공주이모와 함께 살고 있다.

어린 시절, 고아원에 있을 때부터 노쉡과 공주의 후원을 받았고 17살이 지나 고아원을 나오게 된 후 노쉡과 공주에게 정식으로 입양되었지만 아직은 아빠, 엄마라 부르는 게 익숙지 않아 삼촌과 이모로 부른다. 두 사람에겐 또 다른 행아, 품어야 하는 작은 새가 바로 동화인 것.

예쁘장한 외모완 달리 고등학교를 대학교처럼 다니며 접두사마다 개, 말, 소 등을 달고 다니는 험한 입을 가졌다. 그런 그녀의 꿈은 단 하나, 바로 멋진 오빠 박리환의 아내가 되는 것!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리환오빠가 시크릿 가든을 찾아올 때마다 동화가 준비하는 것은 자칭 앵두 같은 입술을 보여주고자 하는 펭귄입술 화장과 쭉 뻗은 각선미를 보여주기 위해 한 단, 기분 좋을 땐 두 단을 접어 올리는 치맛단.

하지만 리환에게 그런 동화는 아직 어린 아이일 뿐이다. 가뜩이나 자신을 어리게만 보는 리환 오빠 때문에 속상한데 시크릿 가든 식구들은 모두 행아 언니 편이니 동화는 때때로 행아가 몹시 얄밉다.

과연 동화는 꿈에 그리는 왕자님, 리환 오빠의 아내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김준혁

故 김준혁(남) / 박철민
행아의 아버지

행아의 아빠. 선영의 대학교 동아리 선배이자 짝사랑의 대상이었고 지나고 보니 첫사랑이었다. 선영이 리환이를 가진 후 모두에게 버림받고 혼자 힘들어 할 때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준 사람.

연화가 세상을 떠나고 홀로 행아를 키울 때 역시 홀로 리환이를 키우는 선영과 함께 의지하며 아버지가 없는 리환이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가 되어준 사람이다.

행아가 중학생이 됐을 때, 연화와 같은 병으로 죽음을 맞았고 그렇게 선영은 준혁을 두 번 떠나보내야 했다. 첫 번째는 연화에게로, 두 번째는 하늘 나라로.

이연화

故 이연화(여)
행아의 어머니

행아의 엄마. 선영의 중학교 후배.
선영의 소개로 준혁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했다.
행아가 다섯 살이 되던 무렵,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