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소개

할머니 (김영옥)

할머니 (김영옥)

젊어서 남편 잃고 세상의 모진 풍상을 혼자 맞아가며 외아들 키워내느라 몸 고생 마음고생이 많았던 어머니. 처지가 그렇다 보니 남들 눈엔 지독하고 괴팍한 성격으로 비쳤을지 모르나, 그래도 자식들한테만큼은 온갖 정성을 다 바친 그 시절의 어머니였다.

미울 땐 여우 같은 며느리랑은 살아도 곰 같은 며느리랑은 못 산다며 수시로 며느리를 구박하던 시어머니였지만, 그래도 더러 며느리 좋아하는 호두과자 같은 걸 빈 방에 들여 놓아준 적도 있었고, 그 심란한 세월 다 보내고 같이 늙어가면서 미운 정 고운 정 담뿍 든 고부 사이이며, 때때로 아옹다옹하면서도 여느 모녀지간 부럽지 않게 깊은 속정을 나누는 그 별난 관계였다.

허나, 고되게 살아온 세월의 후유증이었을까? 지금은 치매에 걸려 때로는 사람도 못 알아보고 정신이 왔다 갔다 하며 며느리에 의지하며 살고 있다.

헌데, 그 며느리가 아프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