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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드라마 결산 1위

 
 
오랜만에 찾아오는, 나인지기 입니다.
 
좋은 소식과 함께 찾아왔네요.
 
연말에는 연간 최고작 소식을 조심스레 기대해 봅니다.
 
 
 
 
 
 
 
[2013 상반기 드라마 결산] ‘케이블 드라마’ 선전… ‘나인’ 최고작 뽑혀
 
2013년 상반기 드라마 최고의 작품은 무엇일까. 급변하는 시청자의 입맛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이 지배적일 정도로 드라마 시장 자체가 위기였지만 나름 선전한 작품이 눈에 띈다. 드라마 비평가 10명에게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 통틀어 상반기 최고의 작품 1, 2위와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배우 1명을 추천받아 상반기 드라마 시장을 결산한다.

“시청률과 작품성, 동시
에 사회적 의미까지 부여할만한 대작은 없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상파 드라마의 부진이 도드라졌다. ‘본방 시청률’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한 지상파 방송사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기보다 안전한 쪽을 택했기 때문이다. 유난히 일본에서 인정받은 작품을 리메이크하거나 ‘출생의 비밀’ 같은 진부하면서도 시청률을 보장하는 드라마 코드를 답습하는 작품이 많았던 이유다.

평론가 하재근씨는 20일 “시청률이 낮아지니까 더 연연하고, 그러니 될 만한 설정과 될 만한 배우만 반복적으로 나오게 된다”며 “천편일률적인 설정에 눈에 띄는 창조적이고 개성적인 스토리가 나오지 못하고 있어 산업적인 활력이 약해지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는 동안
 지상파 드라마보다 못하다는 평을 들었던 ‘케드(케이블 드라마)’는 질적으로 놀라울만한 성장을 보였다. 상반기 최고작을 묻는 질문에 4명의 평론가가 tvN 드라마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을 꼽았다. 1∼2위 모두 합쳤을 때도 5표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 드라마는 비극적인 가족사를 지닌 주인공 박선우(이진욱)가 20년 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향 9개를 손에 넣은 뒤 펼쳐지는 시간여행을 그린 판타지 드라마다.

평론가 김교석씨는 “장르물이 어떻게 대중작이 되고 웰메이드 작품이 될 수 있는지 증명한 작품”이라며 “장르물이 이제는 실험을 넘어서 상용화가 가능함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평론가 공희정씨는 “구성이 탄탄
하고 반전의 묘미를 잘 살려줬다”며 “작가가 결국 지금 현재를 잘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식상하지 않게 전달해 준 점도 좋았다”고 평했다. 20부작 드라마 중 15부작을 사전 집필했을 정도로 ‘쪽대본’과는 거리가 있던 제작 환경에 송재정 작가와 김병수 연출가의 호흡이 돋보였다.

‘나인’에 이어 지지를 받은 작품은 KBS 2TV ‘학교 2013’. 3명이 1위로 꼽았고 1∼2위를 합쳐 4표를 얻었다. 학교폭력 문제뿐 아니라 기간제 교사
등 학교 현장의 모습을 ‘리얼리티 100%’에 가깝게 그려내 학원물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들었다.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기존 학원 드라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소 한정적으로 다뤄졌지만 이 작품에선 리얼하게 학교 현장을 그려내면서 교육 문제는 결국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라는 인식의 지평을 확장시켰다”고 말했다.

그 뒤를 이어 KBS 2TV ‘직장의 신’이 2표를 얻었다. 1, 2위 모두 합쳤을 때 ‘학교 2013’과 4표로 같았다.
일본 리메이크 작품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 문제를 코미디라는 장르로 녹여 잘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배우 김혜수의 공이 컸다. 10명의 평론가 중 6명이 상반기 최고 연기자로 김혜수를 꼽을 만큼 압도적이었다.

손병우 충남대 교수는 “김혜수는 1인 4역을 선보이며 연기의 격이 다름을 보여줬다”며 “극 중 청순함과 농염함, 냉혈함과 따뜻함까지 4가지 상반된 면모를 코미디로 잘 승화시켰다”고 말했다. 김혜수 외에 상반기 최고 연기자 부문에서 ‘나인’의 이진욱, ‘그 겨울 바람이 분다’(SBS)의 송혜교, ‘구가의 서’(MBC)의 최진혁, ‘내 딸 서영이’(KBS2)의 이보영은 각각 1표씩 얻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