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소개

김차언  (남, 50대 후반, 좌의정, 세자의 장인)

김차언
(남, 50대 후반, 좌의정, 세자의 장인)

금상 위의 좌상. 조선 권력의 실세 1위. 십수년 전 선왕을 끌어내리고 율의 아버지를 왕위에 올린 반정의 핵심 공신. 스스로 왕이 될 수도 있었겠으나 옥좌에는 관심이 없다. 큰 힘엔 큰 책임이 따른다. 허나 책임은 작을수록, 힘은 클수록 좋은 법.

왕실의 내탕고보다 열배는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데다 실정으로 고통 받는 백성들의 비난이 모두 왕을 향하니 힘은 없고 책임만 있는 임금보다 못한 게 무에 있으랴. 노회한 그의 머리를 당해낼 자가 조정에는 전무후무.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 방해가 되는 자는 누구든 죽여 없앨 수 있는 냉혈한이다.

세자빈 김소혜 (여, 20대 초반)

세자빈 김소혜 (여, 20대 초반)

천하일색 天下一色이요, 경국지색 傾國之色이라. 그녀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보았다면 여인은 질투에 밤잠을 설칠 것이오, 사내는 음심 淫心에 밤잠을 설칠 것이다.

그러나 빼어난 미색이 무슨 소용 있으랴. 훔쳐야 할 단 하나의 마음을 훔칠 수가 없으니. 궁궐의 밤은 너무도 외롭고 길어서 그녀의 마음은 눈처럼 차가워졌다.

권력의 실세 김차언의 여식. 세자의 안위를 위해 왕이 친히 낙점한 세자빈이다. 세자 율은 십년 가까운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자신을 품지 않았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성공적인 정치적 결합, 완벽한 쇼윈도 부부면 충분했다.
사랑받지 못하는 여인들이 흔히 하는 질투, 애증, 질척거리거나 표독스러운 짓도 그녀는 하지 않았다. 후사에 대한 걱정도 없었다. 어차피 세자는 나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했기에.

기우제를 떠났던 율이 죽었다는 소식에 내심 기뻤다.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그녀의 뜻대로 될 테지만 바람대로 되지 않는다.

김수지 (남, 20대 후반, 김차언의 아들, 예조 정랑)

김수지
(남, 20대 후반, 김차언의 아들, 예조 정랑)

호부견자 虎父犬子, 호랑이 아비에게서 태어난 하룻강아지. 아버지의 간책으로 장원급제를 했으나 중책을 맡기엔 터무니없이 부족한 머리. 매사에 실수투성이라 아버지 김차언에게도 누이인 세자빈에게도 늘 무시만 당한다. 그래도 허허실실이다. 제 처지가 웃기고 슬픈, 웃픈남.

무연 (남, 20대 후반, 살수)

무연 (남, 20대 후반, 살수)

매우 서늘하고 아름답게 사람을 죽이는 살수. 웃는 법을 잊어버린 한겨울 눈꽃 같은 사내. 오래 전 김차언에게 목숨을 구걸한 대가로 그의 비밀 살수가 되었다.

어느 날 그에게 끔찍한 지령이 내려온다. 기우제를 떠난 세자를 암살할 것!그 임무를 완수한다면 신분을 복권해주겠다는 약속이 있었다.그래서 감히 세자의 심장을 향해 활을 쏘았다.

율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뒤 숱한 기로에 선다. 율을 죽이고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인가. 율을 도와 세자의 자리를 되찾게 할 것인가. 하지만 후자를 선택한다면 역모의 죄로 사랑하는 이들이 죽게 될 것이다. 모든 악연의 시작인 김차언을 자신의 손으로 제거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에게 칼을 겨눌 수 없는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