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이유미 (송지은) 28세, 대복그룹 구내식당 신입 영양사


그녀는 먹는 걸로 장난치는 사람을 세상에서 제일 혐오한다.
왜 그런 거 있잖은가. 프러포즈한답시고 케이크에 반지 넣는 거, 정말 비위생적이다. 잘못 씹어서 이라도 부러지면? 목구멍에 걸리면 어쩔 건데?

학창 시절 급식 당번이 돌아오면 짝사랑하는 남자애에게 치킨 너겟을 슬쩍 한 개 더 얹어주며 홀로 얼굴을 붉혔던 그녀는 커서 영양사가 되었다. 수포자(*수능 수학 영역 포기자)였지만 칼로리 계산은 기가 막히게 한다.
당연히 먹는 것, 좋아한다. 세상 웬만한 건 다 맛있다! ‘맛있으면 0칼로리’가 그녀의 신조다.
영양사라는 직업 탓인지, 모든 레시피는 대량 생산 기준이다. 그래서 1인분, 2인분 요리엔 젬병이다.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었지만,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을 위한 음식은 아직 한 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는 ‘모쏠(모태 솔로)’.
평상시에 하고 다니는 걸 보면 방금 소설 속에서 튀어나온 ‘B사감’ 같다. 블라우스 단추는 목 끝까지, 출근할 땐 검은색 바지 정장. 외박? 꿈도 못 꾼다.
어디 다 큰 여자가 밖에서 잠을 자!

하지만 이렇게 B사감 같은 그녀에게도 생각할 때마다 가슴 떨리게 하는 러브레터 같은 사연 하나쯤은 있다.

3년 전, 그녀의 나이 스물다섯.
엄마의 두 번째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갔던 강원도 리조트에서 만난 그 남자.
리조트 말단직원과 투숙객으로 만나 리조트 곳곳에서 부딪히며 엮이고, 함께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어머나, 세상에나. 분위기에 취해 하룻밤, 같이 자버렸다!
그것도 침대도 아닌, 뚜껑 열린 스포츠카에서! 어떡해. 나 미쳤나봐. 돌았나봐!
구분선

조미희 (남기애) 50대, 유미 모


왕년의 에로배우.
80년대 에로영화 전성기에 '터질 거예요' 시리즈로 반짝 인기를 구가했다.
유미 부와 사별한 지 몇 년 지나지 않아 섬광 같은 사랑에 빠져 강원도 재력가와 서해 호화 리조트에서 성대한 두 번째 결혼식을 치렀고 바로 허니문 베이비까지 탄생시키며 온 세상에 튼튼한 자궁을 입증(!)했다.
그러나 불타는 사랑은 금방 식어버렸고, 3년 만에 이혼 도장을 찍고 동구를 데리고 나왔다. 남편은 위자료로 살던 집을 주마 했지만, ‘내 사랑을 돈으로 환산하지 마라! 난 후회 없이 사랑했다!’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한 뒤 유미의 쥐꼬리만 한 원룸에, 유미의 입장에서는 아들 같은 남동생을 데리고 당당하게 입성한다.

구분선

동구 (주상혁) 3세, 유미의 이부동생


유미의 귀여운 이부동생. 미희의 두 번째 결혼식, 허니문 베이비로 태어났다.
유미의 아들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나이 차이가 나는 늦둥이 동생.
천진난만한 미소를 날리며 유미와 진욱의 큐피드가 되어준다.

왕복자 (김시영) 40대 후반, 구내식당 조리장


경력 20년의 왕고참. 말투가 시크하며 늘 인상을 팍 쓰고 있다.
초반엔 신입 영양사 유미에게 텃세를 부리며 기 싸움을 벌이다가, 조금씩 마음을 열며 그녀의 도시락 수난기에 도움의 손길을 뻗치기도 한다.

강제니 (임도윤) 20대 후반, 구내식당 조리사


말수가 적다. 식당에서 별별 사건이 벌어지든 말든 대체로 무심하고 무표정하다.
일할 땐 수수한 조리복 차림이지만, 퇴근하면 섹시한 클럽녀로 변신하곤 한다.

이신화 (백승헌) 20대 중반, 구내식당 조리사


아이돌 뺨치는 꽂미모의 소유자. 늘 흥이 넘친다.
일하면서도 노래 부르며 춤을 춘다.
엄마뻘인 복자에게 스스럼없이 “누나~”를 외치며, 여초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는 꽃청년.

장은비 (이해인) 20대 초반, 구내식당 막내 조리사


쾌활 발랄한 성격으로 조리사들 사이에서 ‘인간 비타민’ 역을 맡고 있다.
텃세에 시달리는 유미를 유일하게 토닥여준다.
진욱의 외모에 꽂혀 아이돌처럼 열광하며, 약혼녀라 소문난 혜리를 시기질투한다.